인천 소부장 기업 "해상풍력단지 공급망 뚫는다"

입력 2023-12-25 18:11   수정 2023-12-26 00:23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기업인 오스테드가 인천 앞바다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에 나섰다. 오스테드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인천 앞바다 1.6GW 발전사업 허가권을 취득했다. 설비용량 1.6GW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용량이다. 다음달부터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에 들어간다. 사업비 8조원의 대규모 해상풍력 건설 사업이 시작되면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인천지역 제조업체의 참여도 기대된다.


오스테드는 인천 연안에서 70㎞ 떨어진 서쪽 해상에 해상풍력단지(해상풍력 1, 2호)를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이곳에는 블레이드(날개), 터빈(중심체), 타워, 하부구조물, 해저케이블로 구성된 풍력발전기 100대가 설치된다. 다음달부터 환경영향평가, 지질 및 지반 조사, 고정가격 계약경쟁 입찰(전기공급가격) 등의 절차를 거쳐 2026년 시설 착공에 들어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30년 상업 운전이 시작되면 연간 100여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오스테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개발한 덴마크의 국영기업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영국 동부해안의 혼시2(Hornsea 2) 풍력단지(1.38GW)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인천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지역의 제조·항만 관련 업체와 기관의 사업 참여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다. 발전시설의 터빈, 해저케이블, 타워 등 부품 조달과 변전소·항만시설 조성 과정에서 지역 업체가 공급망이 될 수 있어서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오스테드와 ‘해상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해상풍력 전문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인서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해상풍력은 종합산업으로 개발·건설·운영 전 과정에 기계, 철강, 조선, 토목 등 다양한 기업의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스테드는 부품, 시설, 장비 등 지역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인하대와 ‘해상풍력 사업 잠재적 공급업체 조사’를 시행했다. 인천지역 12개 산업단지의 전력케이블·선박·부품 등 분야 1만여 개 기업 가운데 예비 소부장 공급사 20여 곳을 선정했다. 이승준 오스테드코리아 대표는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운영기간에 2만여 개 일자리가 창출되고, 수천억원의 인천 세수가 발생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앞바다에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어민·시민단체와의 충돌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어장의 변화, 소음, 해상 이동권 침해 등 주민 의견 수용성 해결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오스테드는 덕적, 자월, 백령, 대청도 등 주요 10개 어민단체와 상생협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했지만, 환경평가·지질조사·발전단지 착공 및 건설 과정에서 일부 어민단체와의 충돌도 배제할 수 없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인천시는 주민 수용성과 환경성, 발전이익 공유 등의 논란을 해소할 인천에너지공사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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